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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학술대회에는 공영민 군수를 비롯해 향토 학자, 문중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실시한 난중일기 속 고흥인물 조사 용역 결과를 군민과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 ‘흥양수군, 새롭게 알리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기조 강연은 이상훈 전 육군박물관 부관장이 맡아, 이순신의 기록인 ‘난중일기’의 성격과 가치,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를 군민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특히, 전투의 생생하고 꼼꼼한 사실적 묘사를 알 수 있는 일기를 발췌해 이순신 장군의 왜적 격퇴에 임한 놀라운 집념과 집중력을 강조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이수경 지역유산연구원장은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등에 기록된 임진왜란 당시 고흥 출신 인물과 고흥에서 활동한 인물을 구분해 구체적인 활동내역을 분석했다.
기존에 고흥군에서 발간한 임진왜란 인물 자료와 대조해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
임진왜란 발발 당시 이순신의 지휘 아래 전라좌수영에서 출전한 판옥선은 총 24척이며, 이중 흥양에서 출전한 1관 4포의 판옥선은 11척으로, 전라좌수영의 절반을 차지했다.
한산대첩에서는 전라좌수영 전사자 19명 중 13명, 중상자 115명 중 59명이 흥양수군이었다.
흥양수군은 한산대첩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석했다.
이수경 원장은 임진왜란 시기 흥양수군 정걸과 그의 손자 정연, 송대립, 송희립, 송덕일, 신여량 등의 행적을 검토한 후 흥양수군에 대한 활용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송호철 국사편찬위원회 고흥 사료조사 위원은 임진왜란 전후 흥양(고흥) 향리의 전쟁 수행과 활동을 다루며, 기존 연구에서 발표되지 않았던 향리의 활동을 처음으로 상세하게 소개했다.
특히, 향리의 주요 업무로는 군량의 생산과 수송, 무기 생산과 공급이 있었으며, 다음으로 모군 활동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송호철 위원은 흥양 향리가 군현의 업무와 전쟁 지원을 무리 없이 수행했다고 평가하면서, 군공을 인정받아 면향, 관직 수여, 공신 책록으로 이어졌음을 강조했다.
세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김상현 국사편찬위원회 통영 사료조사 위원은 ‘통영 세병관 좌목’을 통해 임진왜란 후 통제영의 군관을 분석하며 흥양 출신 20명을 소개했다.
이 자료는 지역에서 처음 소개되는 자료로 군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이순신과 수군으로 활동했거나 권율과 함께 육군 활동을 한 군관, 박광전 등 의병 활동에 참여한 인물로 구분됐다.
또한, 노량해전 전사자로 알려진 송정립과 노윤발 등이 생존자로서 삼도수군통제영 군관 명단에 포함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임진왜란 당시 활발하게 활동했던 군관들의 2세들이 전쟁 후에도 삼도수군통제영의 군관으로 활약했음을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전라남도 문화유산위원 김희태 위원이 좌장을 맡았으며, 지정 토론자로 송시종 고흥문화원장, 나상필 (재)한국학호남진흥원 연구위원, 김용재 (재)통영 충렬사 위원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공영민 군수는 “임진왜란 당시 고흥 출신 수군들의 활동을 재조명하고, 그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를 군민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이를 통해 군민들이 우리 고흥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후대에 정확한 역사 인식을 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난중일기 속 고흥인물 조사 용역과 흥양수군 가치 재조명 학술대회를 바탕으로, 흥양수군학교를 설립해 군민들을 대상으로 지역 정체성과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박정우 기자 honami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