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서울대병원, 21억 연구 79건 미제출…반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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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서울대병원, 21억 연구 79건 미제출…반환 '0'”
연구 79건, 종료 2년 넘도록 보고서 미제출…21억 규모
3년 전 국감 지적에도 반복, 연구비 반환 사례 '전무'
  • 입력 : 2026. 10.21(수) 09:12
  • 정원헌 기자
김문수 의원
[호남인뉴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전남 순천갑)이 서울대학교병원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서, 서울대병원이 발주한 연구용역과제 79건의 최종 결과보고서가 제출기한을 넘기고도 제출되지 않은 사실이 2026년 10월 15일 기준으로 확인됐다. 총 연구비 규모는 21억 4,621만원에 달한다.

서울대병원 자료에 따르면 연구책임자는 연구 종료 후 2년 이내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79건 모두 이 기간을 넘겼다. 특히 46건(58.2%)은 제출기한을 100일 이상 초과했으며, 이 중 39건은 기한이 137일 지나도록 미제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제출 연구 중에는 수억원 규모의 임상시험도 있었다. 약 3억 7,295만원 규모 임상 1상 시험과 2억원 규모 다발성 경화증 관련 연구는 각각 제출기한을 45일 넘겼다. 6,000만원 규모 알츠하이머병 관련 연구는 제출기한을 107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제출된 79건을 유형별로 보면, 서울대병원 자체 연구과제 57건(연구비 11억 3,050만원), 외부기관 지원 민간위탁연구 22건(10억 1,571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구비 반환 등 사후 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서울대병원이 제출한 79건 목록에는 최종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인한 연구비 반환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따라 제출기한을 넘긴 사유가 정당했는지, 병원의 관리·제재 조치가 적절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의 최종보고서 제출 지연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국정감사에서도 서울대병원 자체 감사 결과, 연구과제 61건의 보고서 제출기한 미준수가 드러난 바 있다. 당시 평균 지연 기간은 338일, 최장 707일에 달했다. 이번 79건은 2024년에 종료되어 2026년에 제출기한이 도래한 과제로, 3년 전 지적 이후에도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한편, 이번 집계는 조사 시점까지 최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과제만을 대상으로 했다. 제출기한을 넘긴 뒤 뒤늦게 제출된 과제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제출기한을 지키지 않은 사례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문수 의원은 "연구비를 지원받아 연구를 수행했다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최종보고서를 제출하고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2년의 제출기간마저 넘긴 연구가 79건에 달하는 것은 서울대병원의 연구비 집행·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병원은 미제출 사유와 그동안 취한 조치를 명확히 밝히고, 정당한 사유 없이 제출을 지연하는 연구자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른 실효성 있는 관리·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헌 기자 honami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