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로봇보다 부자연스러운 정치인의 인사 정원헌 기자 호남in뉴스 jjsin1117@naver.com |
| 2026년 03월 27일(금) 1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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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점은, 요즘 휴머노이드 로봇은 점점 더 사람처럼 자연스러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 사람을 대표하겠다는 정치인들의 몸짓은 오히려 기계적이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선거운동 방식만은수십 년 전에 멈춰 있는 듯하다.
이른바 ‘로봇 인사’는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불편하다. 후보자는 끝없이 허리를 숙이며 자신을 알리지만, 출근길에 쫓기는 시민들에게 그 인사는 와 닿지 않는다. 눈길 한 번 주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간혹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수고한다”고 건네는 말이 전부다. 그마저도 공감이 아닌 연민에 가깝다.
그럼에도 후보자들은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같은 자리에 선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같은 미소를 짓는다. 영혼 없는 몸짓에서 유권자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오늘날 유권자는 과거와 다르다. SNS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정책을 비교하며, 후보자의 진정성을 판단한다. 단순한 노출과 반복이 표로 이어지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재래식 선거운동에 기대는 모습은 변화에 대한 둔감함을 드러낸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그러나 마음은 기계적인 동작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허리를 얼마나 깊이 숙였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진심으로 유권자의 이야기를 들었는지가 중요하다. 길 위에서의 형식적인 인사보다, 한 번의 진지한 대화가 더 큰 울림을 남긴다.
혹시라도 ‘짠함’이나 ‘안쓰러움’이 표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면, 그것은 정치의 본질을 오해한 것이다. 연민에 기대는 정치가 아니라 신뢰를 쌓는 정치여야 한다. 보여주기식 몸짓이 아니라 설득력 있는 메시지와 태도가 필요하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반복되는 로봇 인사로는 더 이상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후보자들이 진정으로 선택받고자 한다면, 낡은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거리 위의 형식적인 인사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짜 만남으로 나아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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