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백련재, ‘10개월 문학실’ 연다…최두석 시인 첫 초빙

작가들이 다시 찾는 창작공간…8년간 백련재서 탄생한 책 29권

정원헌 기자 jjsin1117@naver.com
2026년 09월 04일(금) 11:14
해남 백련재 문학의 집.
[해남=정원헌 기자] 해남군이 백련재 문학의 집 작가 레지던시에 올해 처음으로 ‘초빙작가제’를 도입했다. 첫 초빙작가로는 최두석 시인이 선정됐다.

최 시인은 이달부터 2027년 6월까지 10개월 동안 백련재에 머물며 작품 구상과 집필에 전념한다.

초빙작가제는 기존 공모형 입주작가 사업을 확대한 제도다. 문학적 성취와 경륜을 갖춘 작가에게 장기간 안정적인 창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련재 작가 레지던시는 해남의 문학 자산과 지역성을 창작으로 연결하기 위해 201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작품 구상과 집필, 퇴고는 물론 작품 사이 재충전까지 작가 자율에 맡기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한국향토문화 전자대전)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입주작가들이 백련재에서 집필하거나 구상한 작품 가운데 29권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곳에서 창작한 작품으로 문학상을 받은 사례도 나왔다.

고 송기원 소설가는 백련재에 장기간 머물며 명상소설 『숨』을 비롯해 시선집 등 5권의 저서를 펴냈다. 김선태 시인은 이곳에서 시집 『짧다』를 집필했다. 수록 작품은 2023년 광화문글판 봄편에 선정됐다.

해남의 역사와 장소도 작가들의 시선을 거쳐 문학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이언주 소설가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역사가 남은 옥매광산을 작품 소재로 삼았다. 강준 소설가는 제주 김만일 첨사와 해남의 인연을 따라 이진성 등을 답사한 뒤 장편소설 『말은 욕망하지 않는다』를 펴냈다.

최두석 시인은 1980년 작품활동을 시작해 『대꽃』, 『임진강』, 『성에꽃』 등 다수의 시집과 시론집을 펴냈다. 대표작 ‘성에꽃’을 비롯한 여러 작품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와 수능 교재 등에 수록됐다.

해남군은 최 시인에게 독립 집필공간을 제공하고 기존 입주작가, 지역 문인과의 교류도 지원할 계획이다. 시 콘서트와 특별기획전 등 지역민과 창작 성과를 공유하는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정원헌 기자 jjsin1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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