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함평나비축제 흥행…지역경제 넘어 미래 가치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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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함평나비축제 흥행…지역경제 넘어 미래 가치 키워야
정원헌 기자
  • 입력 : 2026. 05.06(수) 13:58
  • 정원헌 기자
[호남인뉴스] 매년 봄이면 함평은 다시 ‘나비의 도시’가 된다. 올해 열린 제28회 함평나비대축제 역시 2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북적이며 전국 대표 생태축제의 저력을 입증했다.
입장료 수입만 8억3천만원, 농특산물 판매와 체험부스 매출까지 더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침체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축제의 경제적 성과는 분명해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축제의 방향성 변화다. 올해 축제는 단순히 꽃과 나비를 ‘보는 행사’에 머물지 않았다. 나비 먹이 주기 체험, 나비판타지아 퍼레이드, 복합형 전시관 ‘나빛파크’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머무를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며 체류형 축제로 진화하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과거 정적인 전시 위주의 축제에서 벗어나 가족 단위 관광객 중심의 체험형 축제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는 지방축제가 살아남기 위한 시대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제 관광객은 단순히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행사에 만족하지 않는다. 직접 체험하고, 소비하고, 지역 문화를 경험하는 축제를 원한다. 함평나비대축제가 올해 보여준 변화는 그런 흐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읽힌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축제의 성공이 일회성 방문객 숫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축제장 안에서의 소비가 지역 읍내와 전통시장, 숙박업소 등 지역 전체 경제로 얼마나 연결됐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또 축제 기간 반복되는 교통 혼잡과 주차 문제, 특정 프로그램 쏠림 현상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함평만의 색깔’을 더욱 선명히 하는 일이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봄축제가 열리는 상황에서 함평나비대축제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태와 환경, 교육적 가치를 더욱 특화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관광 이벤트를 넘어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고, 탄소중립과 생태 보전의 메시지까지 담아낼 때 축제의 품격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23만명의 발걸음은 함평나비대축제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가능성을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숫자로 남는 축제가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함평을 만드는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정원헌 기자 honaminnews@naver.com